【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얼마전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10개 지역 64개 실외놀이터를 대상으로 중금속 농도 조사 결과에 대해 환경부는 즉시 중금속 오염 놀이터 폐쇄 및 주의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정의는 몇 년 전부터 어린이 놀이터 모래오염 등 유해물질 오염이 제기된 바 있었고 최근 환경부가 추진 중인 어린이 유해물질 노출 실태 조사 및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어린이 건강을 보호하겠다는 환경보건 정책의 일환으로써 추진된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환경정의는 환경부의 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8가지(구리, 크롬, 납, 비소, 카드뮴, 아연, 망간, 수은) 중금속에 대해 목재, 철재, 플라스틱 기구로 만들어진 놀이터의 기구표면 및 토양의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놀이터의 모래에서는 크롬을 제외한 7종의 중금속이 모래공급업체에서 구입한 비교 토양보다 2~46배 높게 검출된 점을 지적했다.
또한 방부목재로 만들어진 놀이시설의 표면농도는 구리 661mg/kg, 크롬 1,115mg/kg, 비소 894mg/kg로 검출돼 철재·플라스틱 놀이시설보다 수십 ~수백 배 높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철재시설 표면의 페인트 중 납 농도는 27200mg/kg으로 이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기준 600mg/kg에 비해 45배였으며 이를 좀 더 강한 미국 EPA ‘어린이 놀이터 토양 기준’인 400mg/kg으로 비교해보면 68배나 높은 농도라고 분석했다.
환경정의는 "이번 연구결과는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건강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놀이터 환경이 확인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환경보건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는 환경부가 아무런 안전 대책을 취하지 않은 것은 탁상행정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놀이터에서 노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손과 입을 통해 비소와 같은 중금속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스웨덴,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베트남 등에 사용이 금지됐고 미국에서도 2003년 12월부터 놀이터 목재시설 사용을 금지해 대체 방부제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부에서 발표한 대책은 '어린이 놀이터 환경안전관리기준 마련, 2007년 하반기 CCA방부목재 사용금지 관련 고시 개정, 어린이 활동 공간 유해물질 위해성 평가 추진, 조사결과 오염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상세조사 및 실내놀이터․보육시설의 유해물질 노출 실태조사' 등 모두 연구와 조사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환경부는 미량일지라도 장기적으로 노출 될 경우 건강위해성이 분명한 중금속이 수백 배에 이르는 놀이터에 대해 당장 폐쇄 및 시설물에 대한 개선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며 놀이터를 이용할 때 취해야 할 주의사항들을 공지해 이용주민 및 어린이들에게 알게 하고 위험으로부터 능동적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환경부는 ‘환경보건 10개년 계획’ 발표에 이어 ‘환경보건법’을 제정하겠다며 국민건강을 위한 정책의 중요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며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을 중요시 하고 무엇보다 환경·생물학적으로 민감한 계층을 위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연구, 조사만이 대책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 아니라 당장의 문제를 개선하는 발 빠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미영기자 gisim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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